제목 : "입을 열게 하리니"
본문 : 에스겔 29:17–21
찬송가 : 366장 어두운 내 눈 밝히사
17 스물일곱째 해 첫째 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18 인자야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그의 군대로 두로를 치게 할 때에 크게 수고하여 모든 머리털이 무지러졌고 모든 어깨가 벗어졌으나 그와 군대가 그 수고한 대가를 두로에서 얻지 못하였느니라
19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가 애굽 땅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넘기리니 그가 그 무리를 잡아가며 물건을 노략하며 빼앗아 갈 것이라 이것이 그 군대의 보상이 되리라
20 그들의 수고는 나를 위하여 함인즉 그 대가로 내가 애굽 땅을 그에게 주었느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21 그 날에 나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한 뿔이 돋아나게 하고 나는 또 네가 그들 가운데에서 입을 열게 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그들이 알리라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서 두로와 시돈에 이어 애굽의 심판에 대해 예언하셨습니다.
에스겔 29:2 인자야 너는 애굽의 바로 왕과 온 애굽으로 얼굴을 향하고 예언하라
에스겔 29장부터 시작하여 32장에 이르기까지 총 7가지로 예언하셨습니다. 그중 오늘 본문은 애굽을 향한 두 번째 예언입니다.
그런데 조금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내용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심판하실 것이고, 그 도구로 느부갓네살이라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하신 예언의 날짜가 조금 어색합니다. 두로가 받을 심판의 예언은 11년 어느달 초하루에 있었습니다. 에스겔이 포로로 끌려간 지 11년째 되는 해 어느 날이었습니다. 애굽을 향한 첫 번째 예언은 10년 10월 12일이었습니다. 두로의 예언보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 1년 정도 먼저 예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애굽을 향한 4번째 예언은 11년 1월 7일입니다.
에스겔 30:20 열한째 해 첫째 달 일곱째 날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런데 오늘 본문인 애굽을 향한 2번째 예언은 27년 1월 1일입니다.
에스겔 29:17 스물일곱째 해 첫째 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표1>를 보겠습니다.
뭔가 중간에 껴들어 간 느낌이 듭니다. 맞습니다. 오늘 본문의 예언은 에스겔 전체에서도 가장 나중에 기록된 예언입니다. 후대에 편집이었을지, 지난 예언의 흐름에 맞게 에스겔이 넣었을지는 학자마다 다른 의견을 내지만, 문학적으로, 결과적으로 보면 너무도 훌륭합니다. 애굽의 예언을 말하다가 실제 역사적 근거가 있는 예언을 넣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정말로 실현될 것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로마 시대 유대인 역사학자였던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느부갓네살의 두로에 대한 공격은 13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두로를 13년이나 포위하여 공격하였는데, 이는 두로를 향한 예언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입니다.
<표2>를 보겠습니다.
느부갓네살이 13년 동안 두로를 포위하여 공격하였으나 막상 손에 얻은 이익은 너무도 적었습니다. 고국으로 가져갈 전리품과 약탈품이 적어서 오히려 손해 보는 전쟁이었습니다.
에스겔 29:18 인자야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그의 군대로 두로를 치게 할 때에 크게 수고하여 모든 머리털이 무지러졌고 모든 어깨가 벗어졌으나 그와 군대가 그 수고한 대가를 두로에서 얻지 못하였느니라
크게 수고하였습니다. 모든 머리털이 무지러질 정도로. 어깨가 벗어질 정도로 수고하였으나, 그 대가를 두로에서 얻지 못한 느부갓네살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위해 수고한 그 대가를 애굽을 통해서 얻게 하시겠다고 합니다.
에스겔 29:19–20
19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가 애굽 땅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넘기리니 그가 그 무리를 잡아가며 물건을 노략하며 빼앗아 갈 것이라 이것이 그 군대의 보상이 되리라
20 그들의 수고는 나를 위하여 함인즉 그 대가로 내가 애굽 땅을 그에게 주었느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나님께서 당시 강대국이었던 느부갓네살을 통해 두로와 애굽을 심판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론은 21절입니다.
에스겔 29:21 그 날에 나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한 뿔이 돋아나게 하고 나는 또 네가 그들 가운데에서 입을 열게 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그들이 알리라
그날에, 느부갓네살을 통해 애굽을 심판하신 그날에,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그날에 이스라엘 족속에 한 뿔이 솟아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구약에서 뿔은 힘과 권위를 상징합니다.
시편 92:10 그러나 주께서 내 뿔을 들소의 뿔 같이 높이셨으며 내게 신선한 기름을 부으셨나이다
또 하나님께서는 다윗 후손에서 메시아가 나올 것을 뿔을 비유로 예언하시기도 했습니다.
시편 132:17 내가 거기서 다윗에게 뿔이 나게 할 것이라 내가 내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위하여 등을 준비하였도다
오늘 21절 말씀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예언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예언자인 에스겔의 입을 열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에스겔 3:26–27
26 내가 네 혀를 네 입천장에 붙게 하여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그들을 꾸짖는 자가 되지 못하게 하리니 그들은 패역한 족속임이니라
27 그러나 내가 너와 말할 때에 네 입을 열리니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들을 자는 들을 것이요 듣기 싫은 자는 듣지 아니하리니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임이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진짜로, 정말로, 사실이다! 라고, 당당하게 외치게 하시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내가 여호와인 줄을 모두가 알리라!”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아야 할 것을 알게 됩니다. 때로는 세상의 악인도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고 그 대가를 받아 이 세상 가운데서 잘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공평하신 하나님은 악인과 선인에게 동일하게 해를 비추시고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비를 내려주시기 때문입니다(마 5:45).
마지막에는 다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자만이 마지막 날에 참된 승리자가 됩니다.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강대국 바벨론도 멸망했습니다. 각자의 신을 따라 살던 모든 강대국, 부유한 나라들도 다 멸망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백성은 결국 승리하게 됩니다.
오늘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우리에게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입을 열어 외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오늘 우리에게 행하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며 입을 열어 하나님만을 크게 찬양하는 하루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