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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일상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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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9장 1-5절, 슬픔을 넘어 사명의 자리로(2024년 11월 13일, 김선룡 목사)  
   성은교회   작성일 24-11-12 21:15    조회 50    댓글 0  
 

슬픔을 넘어 사명의 자리로

본문: 사무엘하 19:1–5

찬송가: 91장 슬픔 마음 있는 사람

 

사무엘하 19:1–5 DKV

1 요압은 “왕께서 압살롬 때문에 통곡하며 슬퍼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 온 백성들에게도 그날의 승리가 슬픔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날 군사들이 “왕께서 그 아들 때문에 슬퍼하신다” 하는 말을 들었던 것입니다.
3 그날 군사들은 싸움에서 패배한 군사들이 부끄러워 슬그머니 들어가듯 그렇게 성안으로 들어갔습니다.
4 왕은 여전히 얼굴을 가리고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5 그때 요압이 집으로 들어가 왕께 말했습니다. “오늘 왕께서는 왕의 모든 군사들을 수치스럽게 만들고 계십니다. 저들은 왕의 목숨과 왕의 아들딸들과 왕의 아내와 후궁들의 목숨을 구해 주지 않았습니까?


역사적으로 반역에 성공해서 왕이 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북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 멸망하기 전 26년 동안 왕이 6번 바뀝니다. 스가랴, 살룸, 므나렘, 브가히야, 베가, 호세아. 이중 므나헴의 아들 브가히야를 빼고 5명은 다 반역에 성공해서 왕이 되었습니다. 물론 브가히야는 단 2년만 왕위에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반역에 실패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의도가 좋았더라도 역사는 그들을 역적이나 역도라 부릅니다.

다윗은 충분히 반란을 일으켜 성공할 수 있었을 만큼 능력도 있었고, 명분도 있었고, 민심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결코 반란을 일으키지 않고, 사울을 피해 10년이나 도망 다녔습니다. 그는 끝까지 충실한 신하였습니다. 그런 다윗에게 반란을 일으킨 인물이 있었는데, 그의 아들 압살롬이었습니다.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해 다윗은 도망쳐야 했습니다. 철저히 준비한 압살롬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반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망친 마하나님 성읍에서 어느 정도 군대 정비가 끝난 다윗은 압살롬과의 전투마저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왕위를 차지하고자 아버지에게 등을 돌린 압살롬과의 싸움에서 다윗은 가능한 한 자비를 베풀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결과로 압살롬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다윗은 전쟁의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사무엘하 19:1 DKV

1 요압은 “왕께서 압살롬 때문에 통곡하며 슬퍼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윗이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한다는 소식은 전쟁을 치른 병사들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반란군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병사들에게 왕의 슬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란군을 물리친 승리의 기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병사들은 마치 패배한 군사들처럼 침울하게 성안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승리 팡파르를 울리며 복귀하는 대신 패배한 군사들처럼 낯빛을 가리며 성안으로 들어와야 했습니다.

사무엘하 19:2–3 DKV

2 온 백성들에게도 그날의 승리가 슬픔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날 군사들이 “왕께서 그 아들 때문에 슬퍼하신다” 하는 말을 들었던 것입니다.
3 그날 군사들은 싸움에서 패배한 군사들이 부끄러워 슬그머니 들어가듯 그렇게 성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병사들의 귀환과는 상관없이 다윗은 슬픔에 빠져 아들의 이름을 큰 소리를 부르며 울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압살롬의 죽음이 자기 탓으로 여겨져서 더 슬퍼하지 않았을까요? 압살롬과 관련된 지난 일들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암논의 일, 다말의 일. 거슬러 올라 밧세바의 일까지…. 다윗이 잘못한 모든 일들이 떠올라, 자기 잘못으로 아들이 죽게 되었다고 한탄했을 것입니다. 다윗의 눈물에는 슬픔뿐 아니라 회개의 눈물도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사무엘하 19:4 DKV

4 왕은 여전히 얼굴을 가리고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그런 다윗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군대 서열 1위이자 또 이번 전쟁의 사령관이었던 요압 장군입니다. 그는 반란군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장군입니다. 또 그 전투에 참여한 병사들의 상관으로 그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누리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는 총사령관입니다.

요압은 다윗에게 강하게 권면하며 현실을 직시하도록 했습니다. 6절에 말씀을 보면, "왕이 이렇게 하시는 것은 왕께 반역한 사람들은 사랑하고 왕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하기를 왕의 행동을 보면 병사들이 "차라리 압살롬이 살아 있고 우리 모두가 죽었다면 왕은 오히려 더 기뻐하셨을 것이라는" 이런 오해를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신 차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장 밖으로 나가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병사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충성에 보답하지 않으면, 또 다른 반란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사무엘하 19:7 DKV

7 그러니 이제 밖으로 나가 왕의 군사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해 주십시오.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는데 왕이 밖으로 나가지 않으시면 밤이 오기 전에 왕 곁에 남아 있을 군사가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왕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당한 모든 재앙보다 더 심한 환난이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성경을 통해 요압의 성품을 알고 있기에, 그의 조언이 전적으로 다윗을 위한 것은 아닐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개선장군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 것에 화풀이일 수도 있고, 자기의 승리를 축하해주지 않으면, 떠날 병사들과 함께 자기도 떠날 것이라는 협박일 수도 있습니다.

다윗은 요압의 권면을 받아들였습니다. 비록 큰소리로 잘했다고 칭찬하지는 않았으나, 얼굴을 비춰 병사들을 격려했습니다. 개인적인 슬픔이 마음 가득 차 있었지만, 왕으로서 그 자리와 책임을 다윗은 감당했습니다.

사무엘하 19:8 DKV

8 그러자 왕이 일어나 성문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군사들은 “왕께서 성문에 앉아 계신다” 하는 말을 듣고 모두 그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에스겔 24장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상실하게 하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명령하십니다. 에스겔은 이미 제사장 직분을 꿈꾸며 준비하던 중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꿈을 잃었고, 하나님의 선지자로 부르심을 받으며 자신의 삶을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헌신해 왔습니다. 그에게 남은 유일한 위로이자 동반자는 바로 그의 아내였습니다. 그런 아내마저 하나님께서 데려가시겠다고 하셨을 때, 에스겔은 그 상실의 아픔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에스겔 24:16 DKV

16 “사람아, 내가 네 눈의 기쁨을 일순간에 빼앗을 것이다. 그러나 너는 슬퍼하거나 울거나 눈물을 흘리지도 마라.

더욱이 하나님은 에스겔이 아내의 죽음을 애도할 권리마저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에스겔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도 눈물을 흘리거나 탄식할 수 없었고, 그 고통을 마음속에 삼켜야만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 에스겔은 무엇을 느꼈을까요? 선지자로 택함 받음에 원망과 불만이 가득했을까요? 그랬다면 선지자로 그 사명을 포기했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에스겔은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고통을 조금이나 느꼈을 것입니다. 그토록 사랑하시는 이스라엘 백성을 죄로 인해 심판하셔야 했던 하나님의 그 아픈 마음을 엿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에스겔은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길이 종종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길임을 깨달았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갔습니다.

에스겔 24:18 DKV

18 그래서 내가 아침에 백성들에게 말했는데 저녁에 내 아내가 죽었다. 다음 날 아침 내가 명령을 받은 대로 했다.

다윗과 에스겔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신앙인의 삶에 결단과 헌신이 필요함을 깊이 깨닫습니다. 다윗은 아들을 잃은 깊은 슬픔 가운데서도 왕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기 자리를 지켰고, 에스겔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자신의 슬픔과 아픔을 마음속에 삼켜야 했습니다. 이들의 삶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는 길에는 때로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서는 인내와 결단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살아가다 보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해 개인적인 슬픔이나 아픔을 감내해야 할 때가 찾아옵니다. 사랑하는 것을 내려놓아야 하거나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견뎌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를 지시는 고통 속에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여시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우리 역시 때로는 고통을 견디며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는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이 길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그 끝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평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결단을 우리 자녀들에게도 가르쳐야 합니다. 세상이 주는 기준과 가치관이 아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위해 헌신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자녀들을 이끌어야 합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며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도록 우리 자녀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삶에 신앙의 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너무 걱정하고 낙심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신앙생활이 결코 슬픔과 고통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헌신과 결단을 외면하지 않으시며, 우리가 감내해야 했던 모든 아픔과 슬픔을 기쁨과 찬송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헌신할 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놀라운 은혜와 기쁨이 우리의 삶에 임할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끝까지 인내하시고, 끝까지 기도하시고, 끝내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희망과 약속의 말씀인 이사야 61장 1-3절을 읽음으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이사야 61:1–3 NKRV

1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2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3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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