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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일상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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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후서 2장 20-26절,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24년 5월 15일, 김진욱 권사)  
   성은교회   작성일 24-05-15 22:08    조회 634    댓글 0  
 

디모데가 돌보던 에베소교회의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20:29에서 바울은 에베소교회를 떠나며 경고하였습니다. (행20:29 내가 떠나고 나면 흉악한 이리 떼 같은 거짓 선생들이 여러분 가운데 들어와 양 떼를 해치려 할 것을 압니다. 20:30 또한 여러분 가운데서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제자들을 빼내 자기들을 따르게 하려고 진리를 왜곡할 것입니다.) 바울의 경고는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디모데전서 1장에서 에베소 교회는 내부의 그리스도인이 다른 교훈을 가르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디모데는 젊지만 건강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평소 위장 증상이 있어서 바울도 권하기를 딤전5:23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그대의 위장과 잦은 병을 생각해 포도주도 조금씩 먹도록 하여라. 위장 증상은 특히 스트레스로 심해집니다. 영적인 그리스도인도 이 땅에 살면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에베소교회의 담임목사도 스트레스에 시달릴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회중 안에 이리와 같은 거짓교사가 섞여 있어 이들을 쫓아낸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디모데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영적 아버지 바울은 로마에서 수감된 후 한 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이런 어려움 중에 있는 디모데에게 어느 날 로마에서 한 사람이 방문합니다. 

“디모데여, 로마로부터 온 바울 선생의 편지입니다”

디모데는 성급히 편지를 펼쳐봅니다. 익숙한 글씨체로 써 있기를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디모데에게. 딤후1:4 네 눈물을 기억하며 너를 만나 보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면 나는 기쁨이 가득할 것이다.” 눈물이 흘러 더 읽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편지 말미를 봅니다. “딤후4:6 나는 이미 부어드리는 제물과 같이 제물로 드려졌고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다. 4: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경주를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

바울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난 이제 주님께로 돌아간다. 사랑하는 디모데, 이제 너에게 무슨 말을 더 해주어야 할까?” 이런 바울의 심정을 상상하며 오늘 말씀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딤후2장3-6에서 바울은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군인같이 충직하고 운동선수처럼 잘 훈련되고 농부처럼 근면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오늘은 그릇의 비유가 나옵니다. 2:20 큰 집에는 금그릇과 은그릇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그릇도 있어서 어떤 것은 귀하게 사용되고 어떤 것은 막 사용되기도 한다. 오늘 본문의 “막 사용되는” 의 희랍원어는 hazimian인데 불명예를 뜻하는 말로 개역개정의 “천하게 쓰는” 이 더 의미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귀한 그릇과 천한 그릇의 차이는 바울이 고린도전서 12:20에서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입니다. 라고 말했던 교회안의 다양한 은사와 직분을 가리키는 비유와는 같지 않음이 분명합니다. 바울이 말하는 주인이 귀하게 쓰는 그릇에는 무엇이 담겨집니까? 바로 주님이 주신 복음입니다. 복음에 귀한 복음과 천한 복음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오직 귀하고 깨끗한 그릇만이 거룩한 복음의 전달에 사용됩니다. 

누구는 귀한 그릇으로 누구는 천한 그릇으로 타고나는 것도 아닙니다. 21절을 보십시요 2:21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러한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 그는 주인이 모든 좋은 일에 요긴하게 사용하는 귀하고 거룩한 그릇이 될 것이다. 누구든지. 오늘 새벽예배를 드리는 모든 성도가 거룩하고, 주님께 요긴하고, 주님의 좋은 일에 합당한 주님의 귀한 그릇이 될 수 있기를, 그렇게 되도록 소망하기를 축원합니다. 

그런데 만일 우리모두가 별다른 어려움없이 귀한 그릇이 되어 복음 이외에는 아무것도 담지 않고 거룩하게 구별되어 살다 마지막 날 주님께 돌아갈 수만 있다면 디모데후서는 여기에서 끝나도 충분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이는 바울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귀한 그릇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2:22 또한 너는 청년의 정욕을 피하고 순결한 마음으로 주를 부르는 사람들과 함께 의와 믿음과 사랑과 화평을 추구하여라. 

바울은 디모데 전후서에서 여러 번 어리석고 무식한 논쟁(zeteseis)를 피하라하고 권면합니다. 이는 아마도 바울 자신의 오랜 목회경험에서 우러난 충고같습니다. 바울은 그레코로만 수사학 논쟁의 달인이었습니다. 회심 전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열심으로 젊은 시절 그리스도 복음을 변증하기 위하여 논쟁적으로 유대인과 이방인을 설복하려 많은 애를 썼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생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바울이 깨달은 사실은 논쟁으로서는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입니까? 우선 논쟁은 공감보다는 반목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2:23 어리석고 무식한 논쟁을 피하여라. 너도 알다시피 그것은 다툼을 일으킬 뿐이다. 둘째로 구원의 지식을 깨닫는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허락하시는 회개를 통해서이기 때문입니다. 2:25 반대하는 사람들을 온유함으로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회개시켜 진리를 깨닫도록 하실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고 그래서 오직 친절하고, 노련하고(가르치기를 잘하고), 참을성있고 온유하게 구원의 지혜를 가르쳐야 합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원하는 것은 사도의 전통, 곧 자신이 받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후대로 온전히 전달되도록 전달자의 사명, 그릇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입니다. 비록 몸은 매이고 주변의 친구는 다 떠나가도 주님의 변치않는 언약은 디모데를 통하여 이방교회를 지나 땅끝까지 전해질 것을 바울은 확신하였습니다. 그래서 디모데 목회 서신은 이미 구원의 믿음을 받은 이들이 어떻게 이 땅에서 주님의 뜻을 따르며 살아가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소중한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가 귀중한 그릇처럼, 주님의 복음을 담아두기에 부끄럽지 않은 깨끗함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친절하고 노련한 교사처럼 인내와 온유함으로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전파하는 하나님의 계획에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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